산드라 블록이 나왔던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우연히 TV에서 봤습니다.
시카고 지하철의 토큰 판매 부스에서 일하는 루시(산드라 블록 분).
초라한 아파트, 고양이 한마리, 몇명의 동료들이 그녀의 곁에 있지만 정작 그녀에겐 부모와 가족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시는 항상 밝고 명랑하게 살아가는데, 언제부턴가 루시는 지하철을 오가는 멋진 미남자 피터를 짝사랑하게 됩니다. 단 한번도 루시와 얘길 나눠본 적 없는 피터가 어느 날 불량배들에게 떠밀려 철로 위에 떨어지는 걸 본 루시는 달려오는 기차로부터 아슬아슬하게 그를 구해냅니다.
루시는 혼수상태에 빠진 피터를 찾아 병원으로 가게 되고, 피터의 가족들은 간호사의 실수로 그만 루시를 피터의 약혼녀라고 오해하게 됩니다. 루시는 그제껏 알지 못하던 피터의 이름과 더불어 그의 가족들, 그가 사업가이며 오랫동안 가족과 소원하게 지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루시의 등장으로 피터의 가족들은 생기를 되찾게 되고, 루시도 오랫동안 느껴보지 못한 가족의 따뜻함에 행복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거짓말에 대한 불안감은 안고 있죠.
그런데 등장하는 피터의 동생 잭.
그는 다른 가족들과는 달리 루시가 피터의 약혼녀라는 사실을 믿지 않고 집요하게 파고들고, 그러면서 루시에게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루시는 그에게 이제 특별한 사람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미 개봉해서 몇해가 지난 영화라 줄거리를 중간에 소개하다 말지 않아도 되겠죠? )
루시도 누워있는 피터는 멀리서 그냥 좋아하던 사람이었고, 지금 현재 자신의 옆에서 자신과 이야기하고 이해해주는 잭에게 끌리게 됩니다. 결국 피터가 일어나서 피터와 결혼을 하게 되는 상황으로 되지만, 그녀는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잭에게 고백하게 되고, 가족들도 그것을 인정하고 그녀를 받아주게 되는데요. 정말 좋은 가족이죠?
요즘 방영되는 드라마 '봄날'의 소재와 비슷하기도 합니다. 형이 누워있는 사이 동생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가던 여인. 둘사이에서 고민하는 그녀.
좋아하는 사람을 멀리서 바라보게 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사람 곁에서 함께 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데 혼수상태로 누워서 의지로 일어나지 못하게 되는 경우,
혹은 좋아하는데 어떤 이유로 서로 떨어져 있는 경우 등
함께 있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는
서로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서 헤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하긴 매일 함께 있어도 헤어지는 경우도 허다하죠.
지금 내가 잠들어 있는 순간 상대에게 수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은
둘 사이를 멀어지게 할 수 있는 "오해"를 갖게 합니다.
그러나,
지금 헤어져 있는 순간에도,
수 많은 일들이 일어나도 우리 둘은 함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면
그건 "이해"를 바탕으로 헤어지지 않을 수 있는 끈이 됩니다.
지금 당신이 잠들어 있는 사이, 잠시 헤어져 있는 사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당신에게 아무런 일이 없었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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