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케이블을 틀다가 나오는 영화 '시네마 천국'을 봤습니다. 감동적인 음악의 선율을 느끼면서 본 '시네마 천국'의 감동은 여전했습니다.
제가 특히 이 영화의 음악 좋아하는데요(엔니오모리꼬네가 좋아요~), 이유는 고등학교때 친구 zid가 제가 좋아하는 곡을 테잎에 녹음해줬었는데... 마지막에 '시네마 천국'의 테마 곡을 깔고
“음음… 나야… 목소리가 잠겼네…”
라고 말하면서 녹음해줬던 기억 때문에 더욱더 베스트 곡으로 생각하는 곡입니다. 한동안 그 테잎이 늘어날 정도로 듣고 다녔는데…
추억이 떠오르니 "짠!"하네요.
어제 본 영화에서는 다시금 떠오른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옛날옛날에 한 왕이 무도회를 열었습니다. 나라안의 미녀들이 다 모였는데 보초를 서던 한 병사가 지나가는 공주를 봤습니다. 공주는 그 누구보다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병사는 사랑에 빠졌죠.
그러나 병사는 공주를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병사는 공주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공주 없인 살 수 없다고.. 공주는 그의 깊은 생각에 놀랐고 병사에게 말했습니다.
100일 밤낮을 발코니 밑에서 기다려 준다면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겠다고 말입니다.
병사는 발코니 밑으로 내려갔습니다. 하루. 이틀. 열흘... 공주는 매일 밤 내려다 보았고, 병사는 기다렸습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불어도 기다렸고 새가 머리 위에 둥지를 틀고 벌이 쏘아도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90일이 지났습니다.
병사는 하얗게 눈이 덮여갔습니다. 병사의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눈물을 닦을 힘도 없었습니다. 눈으로 볼 기력도 없었습니다. 그 광경을 공주는 지켜봤습니다.
99일이 되는 날 병사는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가 버렸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이유를 말하지 않습니다.
이유를 알게되면 이야기 해달라는 말만을 남긴 채 말입니다.
혹자는…
병사는 공주가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을 두려워 한거라고 했습니다.
단 하루를 남기고 공주의 창을 떠난 이유는 목숨보다 소중한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그 실망감이 얼마나 무서운 아픔으로 다가올지 병사는 두려워했던 거라고요.
그런데 어제 제가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그렇게 병사는 몸도 못가누면서 공주를 기다리는데 잔인하게 공주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병사를 향한 작은 사랑이라도 있었다면, 100일이라는 시간을 꼭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병사가 공주를 사랑하는 그 마음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중간에 그만두게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100일을 지나고 나면, 사랑을 얻지 못하게 되서 마음 아픈 것이 아니라 자신을 그렇게 밖에 대하지 않는 사랑하는 상대에게 실망해서 사랑이 사라졌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영화의 고전이였습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시네마 천국’의 음악과 영상을 들려드립니다. 오늘은 집에가서 친구가 선물해준 그 테잎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 last shot of cinema paradiso
▶ classical cinema paradiso piano cello violin Kristina Reiko Cooper John Novacek Laura Frautschi Intersection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ps. 영화음악의 귀재... 엔니오모리꼬네는 정말 멋집니다. 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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