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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Life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리뷰, 명대사 "힘들었던 기억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더라"

by Hygge Editor 2018.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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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만이 본 영화 '신과함께-죄와벌'을 이제야 봤다. 


재미있다는 평과 억지 눈물을 짜게 한다는 극적인 평을 들어서 볼까말까하다가 극장에서 볼타이밍을 놓쳤다. 그런데 잘된 것 같다. 극장에서 보면 제대로 울면서?! 못볼 영화 '신과 함께'였다. 집에서 봐서 옆 관객 신경안쓰고 그냥 심파스럽게 울면서 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해야하나? 


개인적으로 감동도 있고 재미도 있었다. 너무 울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돌아보면 이렇게 슬픈 사연이 많은 사람들이 세상엔 많으니까 말이다. 


우리도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고 그냥 참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괜찮다고 그렇게 자신을 다독이면서?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냥 슬프거나 서럽거나 속상하거나 안타깝거나 분하거나 노여우면 그냥 울어버리자고... 심파가 어떻든, 누가 뭐라든 그냥 울어버리는 걸로.. 그러고 나면 다시 또 살아갈 힘이 나기도 하니까... 


화재 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소방관 자홍(차태현 분).

“김자홍 씨께선, 

오늘 예정 대로 무사히 사망하셨습니다”


그의 앞에 저승차사 해원맥(주지훈 분)과 덕춘(김향기 분)이 나타난다. 자홍은 자신의 죽음이 아직 믿기지도 않는데 덕춘은 정의로운 망자이자 귀인이라며 그를 치켜세운다. 

저승으로 가는 입구, 초군문에서 그를 기다리는 또 한 명의 차사 강림(하정우 분), 그는 차사들의 리더이자 앞으로 자홍이 겪어야 할 7개의 재판에서 변호를 맡아줄 변호사이다. 

염라대왕에게 천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 환생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세명의 차사들, 그들은 자신들이 변호하고 호위해야 하는 48번째 망자이자 19년 만에 나타난 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확신하지만, 각 지옥에서 자홍의 과거가 하나 둘씩 드러나면서 예상치 못한 고난을 격기 시작한다. 


그리고 동생 수홍(김동욱 분)이 예상치 못한 일을 겪으면서 저승에서 엄청난 위기에 처하게 된다.    

차사들과 함께 길을 떠나면서 주고 받는 이야기가 있다. 덕춘이 함께 가면서 노을 빛의 하늘을 보면서 말한다. 

"이승에서 힘들었던 기억이 

저승에서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더라"

우리는 지난 고통의 순간을 쉽게 잊지 못한다. 그리고 그 고통의 순간을 얘기하는 것 조차 힘들어 한다. 그러나, 그런 고통의 순간이 지나가고 현실에서 멀어진 순간이 되면, 그 고통을 애기할 수도 있고, 그 고통을 추억으로 간직하게 된다. 그래서 신기한 것은 과거에 아무리 어려웠던 순간도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닌 것 처럼 말하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영화에서의 말처럼, 이승과 저승의 차이가 아니더라도, 지나고 난 고통은 어느새 자신의 추억으로 남게 된다. 어떨때는 무용담으로 어떨때는 성공담으로 어떨때는 아름다운 추억으로까지 남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고통의 순간을 이겨내야 하는 이유는 그래서 존재한다. 살면서 누구나 고통의 순간을 겪기 때문이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에서는 그런 순간들에 대해서 7가지로 구분해서 설명했다. 지옥의 심판을 말하는 것 같지만, 우리가 살아하는 현실에서 그 심판의 죄목은 우리에게 순간 다가오는 고통의 종류이다. 

저승 법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거쳐야만 한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7개의 지옥에서 7번의 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망자만이 

환생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게 되는 고통의 순간 우리가 저지르게 되는 죄에 대한 구분이다.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등... 

누군가를 죽이고 싶기도, 또 고통을 피하기 위하여 나태해지기도 하며, 자신이 불의를 당하지 않으려 피하고, 또 그래서 누군가를 배신하기도 하고, 고통을 폭력으로 해결해보려고도 하고, 천륜의 관계를 상하게 하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이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인간들의 행동들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주어던 고통. 결국 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너무 정통적인 교훈방법이긴 하지만, 우리가 가끔은 이렇게 정통적인 방법으로 삶을 돌아볼 필요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삶에 후회도 하고, 반성도 하고, 또 그래서 용서도 구하고, 또 다시 잘해보려고 하는 마음을 먹게 되기도 한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은 그런 교훈적인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마지막으로 원혼에 대한 이야기... 

누군가를 원망하는 마음을 품고 죽게 되면 원혼이 된다고. 

영화 속에서는 억울하게 죽은 영혼이 원혼이 되어 이미 죽은 가족의 심판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온다. 


약속하자. 

지나간 일에 새로운 눈물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원혼이 되기 전에 수홍이 자홍에게 들었다면서 하는 말이지만, 바로 우리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자꾸 지난 일에 에너지를 쏟으며 되돌리고 싶어하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하는 말이었다.

앞으로의 삶을 위해 흘릴 눈물이라면 아깝지 않겠지만, 지나고 나서, 아니 죽고 나서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는 순간을 위해서 자꾸 자신의 영혼을 소비하는 것은 안된다. 

이렇게 영화는 지나고 난 것, 되돌릴 수 없는 것에 너무 매여서 살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도 던졌다. 그러고 보면 이 영화 개몽영화일까? ^^: 그래도 난 긍정적인 평가! 

화려한 배우들과 영상, 그리고 다양한 에피소드들 속에서 정신없이 울고 웃다 보면 영화가 많은 교훈을 던진다. 아니, 교훈보다 그냥 시원하게 울게 만들어준다. 영화의 스토리나 억지스러운 컨셉에 자신의 과거 일들을, 아니 지금의 일들을 투영시키면서 꼭 내 일인 첫럼 그렇게 울게 만들어준다. 

딴지를 걸지 않고 아무런 비판없이 울면서 웃으면서 한껏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2시간을 살아보는 것은 어쩌면, 지금 자신의 삶에 지쳐있는 우리에게 힐링을 주기도 한다. 이렇게 슬프게 살고 있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위로아닌 위로도 함께 느낄 수 있게 되면서 말이다. 

'신과함께-죄와 벌 (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 2017)'... 이 영화... 


힘들었던 기억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더라


누군가에게 내 인생을 두고 이런 말을 한번쯤 할 수 있는 삶을 살아보고 싶게 만들었다.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이 나의 휴일도 나태하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것 같아서 바로 보자마자 리뷰도 썼다. 

2018년 개봉한다는 '신과함께-인과 연'도 기대해본다. 비록 신파여도 꼭 보리라. 단! 극장에서 볼지는 생각해봐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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